아무리 귀중한 것을 많이 가졌다 해도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없다면 그것을 담을 수 없을 것이며 맞지 않는 그릇에 담게 되면 보기가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부들은 좋은 그릇을 보면 사기도 하고 집안에 다양한 그릇을 갖고 싶어합니다.

지금 우리 민족에게는 그동안 받은 복을 담을 좋은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우리 민족은 “세계 제일 혹은 아시아 최대”라는 표어를 내 걸고 남보다 앞선 성장을 위해 땀을 쏟으며 달려왔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은 성장에 목이 말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젠 그 성장을 담을만한 “성숙”이라는 그릇이 없어서 곳곳에 보기 민망스럽고 온 세계에 추태를 보이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부 대형교회에서도..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도 우리들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안에 소속된 것이 부끄럽고 이 시대에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넘치게 부어주시는 성장이라는 복을 담을 성숙이라는 그릇이 우리에겐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우리들의 교육 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혜"라는 그릇이 필요합니다.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 배운 지식을 담아낼 “지혜”라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깨달아야 합니다.

성장을 담을 수 있는 성숙이라는 그릇은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통하여 오랫동안 담금질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지식은 학교에서 머리로 받을 수 있지만 지혜는 삶을 통하여 몸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이번의 엄청난 사건을 통하여 “성숙”이라는 그릇과 “지혜”라는 그릇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임을 모두가 깨달았으면 합니다.